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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잠>을 드디어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2023년 9월에 개봉한 정유미와 이선균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서스펜스 장르의 작품입니다. 일상적인 소재인 잠, 층간소음, 결혼생활 등을 통해 긴장감과 공포를 자아내며, 관람 후에도 뭔가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계속해서 뒷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네이버 평점은 7.8점으로, 한국 평론가들로부터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제 76회 칸 영화제 독립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로 정유미는 제 4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유재선 감독은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 신인감독상,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신인감독상, 제60회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캐릭터 정보

    배우 정유미는 영화에서 아내 정수진 역할을 맡아, 잠드는 순간 낯선 사람처럼 변하는 남편 현수(이선균)로 인해 불안에 휩싸이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던 존재가 매일 밤 끔찍한 위협이 되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겪으며, 악몽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렬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가 극대화되었고, 개인적으로 정수진은 작품에서 가장 무섭고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인물입니다. 이선균은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 오현수 역할을 맡아, 직업은 배우인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오현수는 매일 밤 수면 중에 끔찍한 행동을 저지르지만, 잠에서 깬 후에는 그 기억이 없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과 잠드는 순간 돌변해 애견 후추를 죽이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아랫집 여자 박민정 역에는 김국희 배우가 출연하고, 무속신앙을 믿는 수진의 어머니 역할에는 이경진 배우가, 렘수면행동장애를 치료하는 의사 역할에는 윤경호 배우가, 해궁 할매 역할에는 김금순 배우가 출연하여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습니다.

    결말 및 해석

    영화의 엔딩에서 현수에게 씌어 있던 할아버지 귀신이 정체를 드러내고 떨어져 나가면서 수진이 현수에게 안겨 잠이 드는 장면은 극단적인 행동을 보였던 수진의 변화와는 대조적으로 단순하고 건조하게 마무리됩니다.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저는 현수가 아내 수진의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할아버지처럼 연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수는 직업이 배우이고, 할아버지를 잘 알고 있었으며, 영화 초반에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현수가 쓰러지기 직전에 "갔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수진이 본 환영은 그녀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신이 믿고 있던 강한 신념에 의해 왜곡되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이 부부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남습니다. 현수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집에서의 상황을 알 수 없고, 사건이 밤 12시가 되기 직전에 끝났기에 현수가 잠드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또한, 아래층 아이와 경찰이 와 있는 상황, 수진의 감금과 협박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감독은 <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라는 주제는 수진의 강박적인 태도로 드러납니다. 수진은 남편의 몽유병 때문에 아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합니다.수진의 어머니가 혼자 수진을 키운 점과 아래층 민정이 아이를 혼자 키우는 모습, 그리고 민정이 수진에게 "힘들면 이혼하라"라는 말을 하는 장면 등으로 보아 수진의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과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로 인한 위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수가 따로 원룸을 구해 혼자 살다가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 수진은 가훈이 적힌 패를 던지며 현수에게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화를 내고 현수가 이에 응하게 되는데, 이는 갈등이 생겼을 때 부부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영화 예고편에서 몽유병을 앓고 있는 현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수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긴장감과 공포가 극대화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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