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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은 2015년 개봉한 미국 코미디, 오피스물 영화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널리 알려진 앤 해서웨이가 열정 많은 30세 여성 CEO역을, 로버트 드 니로가 경험 많은 70세 인턴 역할을 맡아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과 일과 삶의 균형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스토리의 영화입니다.
<인턴> 실존 인물 소피아 아모루소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 오스틴은 실존 인물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를 모델로 한 캐릭터입니다. 소피아 아모루소(Sophia Amoruso)는 미국의 기업가이자 작가로 고등학교 중퇴 후 집을 나와 책을 훔쳐 내다 팔고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으로 연명하는 등 힘든 삶을 살다가 eBay 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빈티지룩 사업이 대박 나며 Nasty Gal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Nasty Gal은 빠르게 성장하며 젊은 여성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때 시가 3억 달러, 그녀 개인의 자산 또한 2억 8천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며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불렸습니다. 또한 2014년에 출간한 자서전 "Girlboss"로 유명해졌는데 이후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영보다는 개인의 사회활동에 주력한 CEO의 과도한 외도와 제품의 오리지널리티 확보 실패로 경영 상태가 점점 악화하다가 파산 보호를 신청, 2015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인턴> 줄거리
줄스 오스틴은 뉴욕시에 있는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로, 사회 공헌의 하나로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일자리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70세의 벤 휘태커는 과거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 "덱스 원"의 임원으로 일하다가 정년퇴직 후, 아내와 사별한 뒤 마일리지로 여행을 다니며 창의적인 소일거리를 즐기고 있지만, 그 속에서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국 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길 원하고 줄스의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합격하게 됩니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어 일을 시작하지만 줄스는 그에게 회의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벤은 젊고 역동적인 회사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점차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며 직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되고, 줄스 또한 벤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신뢰하게 되면서 그를 멘토로 삼게 됩니다. 한편, 줄스는 자신의 회사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경영이 복잡해지는 상황과 결혼 생활의 회복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업가로서의 꿈을 포기하고 외부 CEO를 고용할지 고민하게 되지만, 벤은 줄스에게 자신의 비즈니스와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고 조언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줄스는 남편이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외부 CEO 스카우트를 중단하기로 합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기 위해 공원에서 태극권을 수련 중인 벤을 찾아가자, 벤은 태극권이 끝난 후에 이야기를 나누자고 합니다. 두 사람은 태극권을 함께 하며 서로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다지는 장면에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인생의 멘토, 그리고 아쉬웠던 점
영화 <인턴>에서 벤과 줄스의 관계는 서로 다른 세대가 어떻게 협력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벤은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며, 지혜롭고, 친절하며, 유머 감각이 뛰어난 이상적인 노년의 인물로 그려집니다. 벤은 줄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녀의 문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줄스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줄스가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그녀의 능력을 믿어줍니다. 벤은 줄스가 필요할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단순한 직장 내 멘토의 관계를 넘어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줄스가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재정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서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과 멘토링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노인의 이미지와 세대 간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벤의 모습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줄스가 직장 내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까지 벤에게 의존하는 모습과 벤의 조언과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 성장해가는 모습이 더 부각되면서 세대 간의 이해와 협력이라는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인턴>은 유머와 따뜻함으로 편안함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복잡한 삶의 여러 도전 속에서 서로 지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