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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의 봄>은 2023년 11월 22일 개봉한 김성수의 감독의 작품으로 1979년 12월 12일에 발발한 12.12 군사 반란을 주요 소재로 합니다. 너무도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外 많은 배우의 열연은 사실성과 몰임 감을 높여줍니다.

     <서울의 봄> 실화 바탕, 줄거리

    1979.12.12. 그날 밤 철저히 감춰진 9시간의 이야기. 18년간 집권한 절대 권력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혼란을 막기 위해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고 군부가 치안을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서울에는 민주화에 대한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전두광은 이 기회를 포착해 군부 세력과 권력을 장악하고자 합니다. 전두광의 움직임을 불안하게 바라보던 계엄사령관은 최악의 상황에서 서울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했고 이태신을 수도경비사령관을 임명하고 합동수사본부 해체를 추진하며 전두광을 견제합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전두광은 노태우와 함께  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총동원하여 세력을 결집했고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빼내 서울로 불러들이며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에 맞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등 진압군이 대응하면서 두 세력이 치열하고 팽팽하게 대립하게 되는데 결국 반란군의 승리로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고 다음 날인 1979년 12월 14일 전두광의 안내를 받으며 반란군 지휘부는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반란군 한 명 한 명이 클로즈업되며 그들의 최후 이력들이 하나둘씩 명시되고 권력을 잡은 신군부의 이후 행적을 자막으로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서울의 봄> 명장면 및 명대사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

    전두관이 수경사에 노태건을 밀어 넣으려는 시도가 실패한 이후 차선책으로 이태신을 포섭하려는 제스처를 보내는데 참군인이었던 이태신이 거절하는 장면으로  국군은 국토방위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라는 사명하에 하나의 조직이어야지 당신네처럼 사조직이나 형성해서 따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일침을 날리는 명대사입니다.

     "자, 이제부터 자네는 나야. 나는. 바로 자네고."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던  장면으로 전두광이 하나회에 가입한 후배 장교를 일부러 자신의 자리에 앉게 하는 체험을 시킴으로써 언젠가는 자신과 같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면서 자신과 후배를 동일시하여 심리적으로 길들이고 하나회는 하나라는 의식을 집어넣는 장면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장면입니다.

     "내 눈앞에서. 내 조국이 반란군한테 무너지고 있는데! 끝까지 항전하는 군인 하나 없다는 게. 그게 군대냐. 남들이야 내 알 바 아냐. 각자 자기 소신대로. 인생 사는 거니까. 하지만 봐라, 내 이름 앞에 뭐라고 쓰여있는지. 수도 경비 사령관이 서울을 내버려 두고 어디를 가라는 거야. 오늘 밤 서울은 끝까지 우리 부대가 지킨다." 영화 후반 이태신이 사령관에서 결국 강제 예편당하고 "사령관으로서 마지막 부탁 하나 하자. 절대 날 따라오지 마라."는 말과 함께 홀로 30경비단 앞에 쳐져 있던 바리케이드를 넘어가는데 마지막 반란군에게 항전하는 군인은 이태신 자기 말대로 그 한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쏠 거면 빨리 쏴, 나 시간 없다. 안 쏠 거면 연병장으로 나와."

    2공수의 행주 대표 회군 이후 전두광이 도희철에게 직접 가서 2공수를 다시 데리고 오라고 압박하는 과정에서 도희철에게  자신을  쏘고 가라고 하는데 도희철은 전두광의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총을 잡았고 전두광의 기세에 눌려 총을 쏘지 못하지만  강동찬은 스스로 자신이 이태신을 존경하고 따르기 때문에 총을 거두는 모습이 대비되며 전두광과 이태신의 인간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후재가입니다"  전두광이 신군부를 대동하고 최한규 대령통을 압박해 정상호 체포에 대한 재가를 받아낸 뒤 가져가려고 하자 이미 사인한 서류를 다시 본인 쪽으로 끌어오며 결재 시각을 적으며 하는 대사로 계엄사령관 연행이 행위 당시 재가를 받지 않은 위법한 연행이었다는 것을 후대에 남기기 위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고 여겨져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던 장면입니다.

     관람 후기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 배우의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살을 쪽 빼고 민머리 분장에 군복을 입은 모습과 표정, 목소리, 권력에 대한 욕망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위선적인 모습은 역사적 인물을 생생하게 재현해 내었는데 특히 반란 성공 이후 노태건이 전두광에게 "우리 아직 친구 맞제?"라고 묻자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웃고는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들어가 폭소를 터뜨리면서 미친 듯이 웃어대는 장면에서는 섬뜩함이 느껴졌습니다.  누구도 황정민 배우만큼 잘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이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인물들의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때문에 14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숨 막히게 한시도 긴장감이 늦추지 않고  몰입하며 빠져들게 합니다. 보는 내내 화가 나고 복잡한 감정이 들기도 했으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상이 많이 남아 당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기도 하였는데, 뉴스에서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추진한 초등교에 일부 보수단체에서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항의 시위를 하여 관람이 취소되고, 영화를 단체관람한 한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고발당하는 등의 기사를 접하며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를 정치적인 성향으로 구분하여 바라보는 시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바라볼 때 사실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서울의 봄>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과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는데 그 상황에서 선택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사려 깊지 못한 판단, 눈치 보기로 결정을 못 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 사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모습, 자기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 여러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서울의 봄>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다룬 역사극을 넘어 우리에게 과거의 교훈을 얻고 현재를 더 깊이 성찰하게 해주는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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