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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로, 2019년 초연을 시작으로 24년 재연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현재 7월 19일, 20일 안동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인공 파가니니 역에는 실제 바이올리니스트 KoN, 홍석기, 홍주찬이 캐스팅되어 연기하여 실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7분간의 독주 장면이 특히나 유명한 작품입니다.

    뮤지컬 <파가니니> 줄거리 및 특징

    1844년 프랑스 종교재판, 파가니니의 아들, 이제 막 열여덟이 된 아킬레는 고위 성직자들을 상대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법정에 섭니다. '악마'라는 누명을 쓴 채로 교회의 묘지에 묻히지 못한 파가니니, 원고 측 증인인 루치오 아모스는 파가니니의 악마성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죽어도 죽지 못하는 비운의 비르투오소가 된 파가니니의 생애를 과거에서부터 짚어가기 시작합니다. 1836년 파리, 전 유럽이 사랑하는 파가니니의 이름을 딴 '카지노 파가니니'의 개관을 앞두고 카지노에 관한 허가가 불발되자, 동업자였던 콜랭은 모든 탓을 파가니니에게 돌리려 합니다. 파가니니의 음악은 악마와의 거래라는 소문을 만들어내며 전설의 이단 심문관 루치오 아모스를 끌어들입니다. 그렇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죄목으로 파가니니의 마지막 유언, 교회의 묘지 매장을 불허합니다.

    - 등장인물

    니콜로 파가니니 :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였으나, 동시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누명을 쓴 비운의 비르투오소입니다.

    루치오 아모스 : 과거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전설의 이단 심문관입니다.

    콜랭 보네르 :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영악하고 교활한 사업가입니다.

    아킬레 파가니니 :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몇십 년째 종교재판을 치르고 있는 니콜로 파가니니의 아들입니다.

    샬롯 드 베르니에 : 콜랭의 약혼녀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니콜로 파가니니(Niccol Paganini)는 1782년 10월 27일 출생, 1840년 5월 27일 사망하였으며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현대의 바이올린 기술을 완성하였으며, 당시 초인적인 기교로 음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미 10대 초에 연주 기법의 대부분을 통달하여 새로운 연주기법을 습득해 나갔고, 1799년 북이탈리아 지방에서는 열광적인 환영을 받게 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합니다. 그는 4옥타브에 걸치는 넓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스타카토, 피치카토, 하모닉스, 이중 트릴 등의 화려한 연주 기법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연주는 기교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이 있어서 그를 좋지 않게 보던 사람들도 그의 연주를 듣고 난 후에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게 된 이유는 그의 초인적인 기교 때문도 있었지만 파가니니의 외모도 흉흉한 소문을 배가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키가 매우 컸지만 마치 젓가락처럼 깡말랐고 등 윗부분까지 까지 내려오는 구불구불한 곱슬머리와 갸름한 얼굴을 가로지르는 큰 매부리코와 도드라진 광대뼈, 관절염으로 탈골된 손가락 등 기괴한 외모였다고 합니다.

    강렬한 넘버들과 인상적이었던 연출들

    뮤지컬 <파가니니>는 굉장히 강렬한 넘버들과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날카롭고 빠른 템포의 다양한 바이올린 곡들은 물론, 바이올린 선율과 어우러지는 넘버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입니다. 1막 N2. 카지노 파가니니-파가니니의 이름과 명성을 딴 카지노 파가니니의 개업 축하연에서 부르는 넘버입니다. N3. Dies Irael-루치오 아모스의 전설적인 이단 심판자로서의 과거와 그의 비뚤어진 독실함이 드러나는 넘버로 개인저기으로 너무 좋아하는 넘버입니다. N7. 악마를 보았나니-콜랭과 루치오가 부르는 듀엣곡으로, 콜랭이 루치오를 본격적으로 그의 계획에 끌어들이는 넘버입니다. 2막 N21. 난 살고 싶어-벼랑 끝에 몰린 파가니니의 솔로 넘버로, 죽을 만큼 고통스럽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은 파가니니의 처절함이 담긴 넘버입니다. N24. 마녀의 손-콜랭과 루치오가 대립하는 넘버로, 콜랭의 악랄한 모습이 드러나는 넘버입니다. 특유의 템포감이 매력적인 넘버입니다. N25. 내게 힘을 주소서 -그동안 자신이 믿어왔던 신앙과 눈앞의 죄 없는 파가니니 사이에서 갈등하는 루치오가 부르는 넘버입니다. N27. 악마의 연주 III-무려 7분간의 바이올린 독주가 진행되는 넘버로, 작품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부분입니다. 라이브 세션과 바이올린의 연주, 바이올린이 정말 잘 돋보이는 무대 세트와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 중앙에는 커다란 바이올린 모양의 이동형 세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파가니니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무용수가 등장하여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음악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용적인 표현들도 굉장히 인상 깊게 와닿았습니다. 캐릭터들의 성격과 욕망이 뚜렷한 작품이라 스토리라인이 정말 탄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목적과 목표가 뚜렷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 인물의 내적인 갈등이 정말 잘 보이는데, 그중 루치오 아모스가 특히나 두드러지게 보였습니다. 자신의 신앙적 믿음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결국에는 그 믿음을 붙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추후 파가니니와의 대립에서 드러나 굉장히 몰입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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