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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브론테>는 2022년 초연 개막 이후, 전석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연장 공연까지도 모두 매진을 이루었던 창작 작품입니다. 브론테 자매들의 실제 삶과 작품들을 이야기에 반영하여 여성이 글을 쓸 수 없었던 빅토리아 시대 속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세 자매와 휘몰아치는 라이브 밴드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4월 재연 때 작품을 관람하였는데, 다음 삼연이 정말 기다려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놉시스 및 등장인물

    "요크셔, 히스꽃이 만발한 광활한 벌판;. 폭풍이 부는 날씨, 그곳에 한 여자가 있었다. " 여자가 글을 쓰는 일 따위는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 음울하고 외로운 요크셔의 황야에서 세 명의 놀라운 작가가 탄생합니다.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들은 언제나 서로의 이야기에 가장 큰 조력자이자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함께 책을 내기로 한 그들은 어느 날 에밀리가 들었다던 벌판의 목소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글에 몰두하고 있었던 어느 날, 그녀들에게 이상한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았다는 누군가가 보내온 편지, 그 편지로 인해 자매들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편지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이곳에 온 건지, 끝끝내 작가가 되고자 했던 자매들은 원하던 미래를 얻을 수 있을지, 자매들의 삶이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 등장인물

    샬럿 브론테 : '우리 글이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해 줄 거야.' <제인 에어>의 작가로, 브론테 집안의 형제 중 셋째였으나, 형제들의 죽음으로 장녀가 되었습니다. 필명으로 썼던 <제인 에어>의 성공으로 끝내 원하던 유명한 작가가 되지만, 주변에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큰 후회를 합니다

    에밀리 브론테 : '비난이 쏟아져도 멈추지 마. 오직 너는 너를 믿어야 해.' <폭풍의 언덕(Wuthereing Heights)>의 작가로, 브론테 자매 중 둘째입니다. 몸이 허약하고, 우울하고 어두운 성격이며, 예술적 창작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인물입니다.

    앤 브론테 : '그게 떠오른 거 있지. 내가 유일하게 끝맺지 못한 소설.' <아그네스 그레이>의 작가로 브론테 자매 중 막내입니다. 샬럿과 에밀리가 부딪힐 때 항상 따뜻하게 중재해주는 역할로, 가장 유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입니다.

    작품 배경 정보

    '여성의 문학'이 금기시되던 시대, 여성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 세간의 조롱과 비웃음에 휩싸여야 했던 18세기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작가의 영역은 오직 남성들을 위한 것이었으며 여성의 이름을 단 책은 출판사 문턱을 통과하기도 힘들었던 시대였습니다. '제인 에어'의 샬럿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 지금의 우리에게는 시대의 명작을 남긴 작가로 너무나 잘 알려진 이름들이지만 이들이 살던 시대에서는 책 표지에 그들 자신의 본명을 적어넣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는데, 그 이유는 브론테 자매가 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세 자매는 1846년 그녀들의 머리글자를 딴 필명으로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자매의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는 요크셔 지방의 성공회 사제였습니다. 아버지가 원래 완고하고 엄격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어머니 마리아 브란웰(1783.4.15~1821.9.15)이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떴기 때문에 브론테 집안은 굉장히 우울했습니다. 게다가 요크셔는 지역 자체가 굉장히 황량한 곳이고, 바람이 매우 강하여 춥고, 외진 시골이라 세상으로부터 더욱 고립된 느낌을 받는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제인 에어'는 보수층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 덕에 자매의 본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브론테는 큰 성공한 여성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폭풍의 언덕'은 당시로서는 '제인 에어'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이었으나, 현대에는 두 소설의 인지도와 평이 역전되었다고 평가받습니다. 플롯의 구성이나 심리 묘사는 당시에는 거칠다는 평을 받았지만, 현대의 시점으로 시대를 앞선 선구적인 면모가 보입니다. '아그네스 그레이'는 당시에도, 지금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점이 작품에도 크게 반영되었습니다.

    넘버 및 후기

    M5. 써 내려가 - 행복하게 글쓰기를 즐기는 자매들의 모습이 보이는 넘버.

    M6. 이상한 편지 - 자매들의 갈등이 시작되는 넘버로, 자매들의 죽음을 지켜봤다는 미래에서 온 편지의 내용을 읽는 넘버. 에밀리가 이 편지를 보고 '우리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 쓴 것 같다'라고 이야기합니다.

    M9. 찢긴 페이지처럼 - 자매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넘버로, 작품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격렬하게 싸우는 넘버. 라이브 세션 중 드럼의 활약이 돋보이는 넘버입니다. 작품 줄거리의 상당 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각 배우분의 캐릭터 싱크로율이나, 자칫 식상하고 익숙할 수 있는 장면들임에도 연기와 노래로 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시는 게 있어 정말 몰입하면서 관람했습니다. 극 후반부, 몰아치는 감정들과 함께 연대했을 때의 행복을 떠올리는 샬럿(한재아)의 연기는 함께 눈물이 나게 했습니다. 작품 중에 '그리고 당신은 브론테라는 이름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그 말대로 작품을 본 후 브론테 자매들의 작품을 찾아보고, 괜히 애틋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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